1. 치수염
치수의 병변은 염증성 병변과 비염증성 병변으로 구분하며, 염증성 병변에는 치수염, 비엽증성 병변에는 위축, 변성, 괴사 등의 퇴행성 병변이 있다.
1. 치수염의 특수성
치수는 혈관과 신경이 분포되어 있는 소성 결합조직으로, 주위가 석회화된 상아질로 둘러싸여 있다. 염증시에는 혈관이 충혈되고 부종으로 인하여 치수조직이 종창되므로 치수의 내압이 상승되기 때문에 치수조직이 다른 조직에 비하여 염증이 빨리 진행되고 동통이 심하다. 치근단공은 유일한 외부와의 통로이기 때문에 치수의 염증은 쉽게 치근단공을 통하여 치근단 주위조직이나 골수조직으로 염증이 파급된다. 따라서 부순환계의 발달이 저조하여 한번 파괴된 치수조직의 재생은 거의 불가능하다.
치수염은 치아우식증이 더욱 진행되어 세균이 상아세관을 통하거나 또는 직접 치수에 감염되어 발생한다. 따라서 염증이 발생하면 발적, 발열, 종창, 동통, 기능장애의 5징후 중 동통과 기능장애만이 확인될 뿐 다른 징후는 확인할 수 없다.
임상적으로 개방성 치수염(치수가 외부로 노출된 상태에서 치수염이 나타나는 것)의 경우를 제외하면, 치수는 주위를 경조직이 감싸고 있기 때문에 시진과 촉진을 할 수 없으므로 치수염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은 어렵다.
2. 치수염의 원인
(1) 물리적 원인
① 기계적 자극 : 외상, 교모와 마모, 치아균열 등
② 온도적 자극 : 치아의 절삭, 연마시 마찰열, 시멘트 이장없는 금속수복물 등
(2) 화학적 원인
상아질 소독제, 치수 진정제, 치수 복조제, 충전재 등의 수복재(레진), 산, 알칼리 등
(3) 세균학적 원인
우식 병소의 세균 및 세균의 독소 등
우식의 진행이 빠를수록 염증의 정도가 심하며, 물리적 원인과 화학적 원인이 치아의 경조직을 통해서 치수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물리적 원인은 치아를 절삭한 경우에 나타나며, 화학적 원인은 상아질 소독제와 진정제의 적용에 의해 발생한다. 한편 혈행 감염에 의해 다른 부분의 염증병변의 세균이 혈액을 통해 치수로 이동되어 치수염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3. 분류
치수염은 보통 임상병리적으로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1) 급성 치수염
염증의 진행이 빠르고, 특히 동통이 현저하다.
(1) 급성 장액성 치수염(급성 단순성 치수염, 초기 치수염)
(2) 급성 화농성 치수염
(3) 상행성 치수염
2) 만성 치수염
염증의 진행이 완만하고 증상이 분명치 않다(불쾌감이 있더라도 동통은 그다지 심하지 않다)
(1) 만성 궤양성 치수염(치수궤양)
(2) 만성 증식성(육아성) 치수염(치수식육)
만성 치수염은 개방성 치수염에 속한다. 개방성이라는 뜻은 우식 등에 의해 경조직(법랑질과 상아질)이 붕괴, 탈락하고 치수가 노출된 경우를 말한다.
4. 치수염의 임상병리 소견
1) 치수충혈 : 가역성 치수염 (reversible pulpitis)
치수충혈은 치수가 혈관의 충혈로 과잉의 혈액이 축적되는 것을 말한다. 냉자극에 민감하고, 단기간(1분 이내)의 격동(sharp pain)이 온다. 자발통(자극이 가해지지 않더라도 통증을 느끼는 것)은 없으며, 자극이 제거되면 통증이 소실된다.
2) 치수염 : 비가역성 치수염 (irreversible pulpitis)
(1) 급성 장액성 치수염 (Acute serous pulpitis)
치수염의 초기상태로, 일반적으로 우식의 정도는 C2정도이다. 증상으로는 초콜릿과 사탕 등의 단것과 냉수 등에서 강한 통증이 일어난다. 이 통증은 자극이 가해졌을 때에만 일어나며, 그 후에는 없어진다(일과성의 동통). 또한 우식와에 음식물이 압입되는 경우에도 통증을 느낀다.
병리조직 소견으로는 경도의 염증성 세포침윤(단구, 림프구 외에도 소수의 호중구)이 나타나며, 충혈과 삼출액에 의한 경도의 부종도 볼 수 있다.
(2) 급성 화농성 치수염 (Acute suppurative pulpitis)
급성 장액성 치수염에서 속발하는 경우가 많으며, 우식의 정도는 C3정도에 깊은 우식와를 볼 수 있는 것이 많다. 증상으로는 매우 강한 통증(격통)이 있다. 이러한 통증은 자발통을 수반하고, 박동통(맥박과 일치하는 동통), 방산통(이환 치아와 주변까지 확산된 동통, 상악 치아의 경우 눈과 측두부로 통증이 확산되고 하악치아의 경우 이통을 느끼기도 한다. 따라서 하악이 이환치아인데도 상악치아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과 지속통(연속된 통증)으로 나타난다. 이들 동통은 체온의 상승과 관련이 있고, 야간 취침시에 더욱 심해진다.
화농성 염의 초기에는 냉자극에 대한 통증이 강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뜨거운 것에 대해 강한 반응을 나타낸다. 따라서 화농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냉수를 입에 머금거나 젖은 수건 등으로 습포하면 통증이 완화된다. 한편 염증이 치수 전체에 파급되면 치아의 정출감(치아가 떠있는 느낌)과 타진통이 심해진다.
병리조직 소견으로서는 화농성 염의 특징이 나타난다. 즉 염증부는 호중구의 현저한 침윤, 심한 부종, 심한 충혈 등의 소견이 나타나며, 농즙이 저류되어 농양을 형성한다.
(3) 만성 궤양성 치수염 (치수궤양, Chronic ulcerative pulpitis)
우식이 진행하여 치아 경조직이 탈락되고, 치수가 외부로 노출되어 궤양성 병변을 보이는 치수염이다. 임상적으로는 분명한 치수의 노출이 나타나지만 자발통은 전혀 없다. 식편의 압입 등이 있는 경우 경도의 통증과 불쾌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병리조직 소견으로는 노출된 치수의 표면(궤양면)은 호중구, 피브린(fibrin), 괴사조직 등으로 구성되고, 그 심부에는 림프구, 형질세포의 침윤이 현저하며, 혈관의 증식을 수반한 육아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육아조직 또는 주변부에서는 석회화물이 형성되는 경우가 있으며 육아조직의 주위는 섬유성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다.
(4) 만성 증식성 치수염 (치수식육, Pulp polyp, Chronic hyperplastic pulpitis)
노출된 치수가 여러 만성적인 자극을 받아 치수조직에서 식육상 내지는 용상의 증식이 나타나는 치수염이다. 임상소견으로는 깊은 우식와가 나타나고, 꽤 광범위하게 치수가 노출되어 있으며, 육안적으로 치수조직이 우식와를 가득 채우고 있는 것처럼 식육상으로 증식, 융기해있다. 일반적으로 자발통은 없으나 식육이 큰 경우에는 식육의 표면에 교합과 저작시 외상을 입기도 하고, 압흔(오목)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궤양이 형성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통증이 있다. 유년기의 치수조직의 활성도가 높은 경우에 나타나고, 노인의 치아에서는 볼 수 없다. 영구치나 유치의 구치부에서 볼 수 있으며, 식육의 색조는 암홍색 내지는 청자색을 띠고 있으며, 기계적 자극에 의해 쉽게 충혈이 일어난다.
병리조직 소견에서 식육은 일반적으로 3층으로 구분된다. 가장 표층은 상피(중층편평상피)로 덮여있는 경우와 상피로 덮이지 않고 궤양면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그 하층은 림프구, 형질세포 등의 염증성 세포침윤과 모세혈관의 증식으로 구성된 미성숙된 육아조직(유약육아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심층은 세포성분과 혈관이 적은 섬유성 결합조직으로 되어 있다.
(5) 상행성 치수염 (Ascending pulpitis)
치수염은 급성 화농성 치수염의 특수한 형태이다. 우식증이 진행되어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치아 주위에서 발생한 염증이 치근단공을 통해 치수로 들어가 치수염을 일으킨 것이다.
이환치아는 우식, 교모, 마모 등 분명한 경조직 병변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데도 급성 화농성 치수염과 유사한 격심한 자발통을 수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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