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물리적 손상
1. 교모 (Attrition)
교모는 정상적인 저작과 교합시 치아와 치아 사이의 접촉에 의해 치질의 일부가 손상되는 생리적 현상으로, 전치의 절단면과 구치부의 교합면에서 잘 나타나며 인접치아와 접촉하는 인접면에서도 나타난다. 교모는 유치와 영구치 모두에서 발생하며, 연령이 증가하면서 더욱 뚜렷해진다.
교모의 형태와 정도는 섭취하는 음식물의 경도, 음식물의 섭취빈도, 교합력, 교합상태, 치질의 석회화 정도, 악관절 근육, 저작습관 등에 의해 달라지며, 습관적으로 이를 악물거나 이갈이(bruxism)를 하는 사람은 치질 파괴가 더욱 가속화된다. 교모는 점차적으로 서서히 발생하기 때문에 자각증상은 적지만 치질이 단단하지 못하고 연한 경우에는 급속히 마모되어 상아질이 노출되고, 상아질의 지각과민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교모면은 매끄럽고 광택이 있으며, 심해지면 법랑질은 유백색, 상아질은 갈색을 나타낸다.
조직학적으로는 교모면에서 치수를 향해 띠 모양의 불투명 상아질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치수를 보호하기 위하여 상아세관에 석회화가 일어난 것이며, 교모면에 대응하는 치수조직에는 병적 제2상아질(제3상아질, 수복상아질)이 나타난다.
2. 마모 (Abrasion)
마모는 비저작활동인 칫솔질 등과 같은 교합 이외의 여러 가지 기계적(물리적) 마찰에 의해 치질의 일부가 손상을 받는 것으로, 치아의 치경부에 가장 많이 나타나며, 절연과 인접면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칫솔질에 의한 마모는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대표적인 것은 치경부의 쐐기상 결손이다. 칫솔에 의한 마모는 그 외에도 구상, 접시모양, 계단상, 완상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칫솔질에 의한 마모는 소구치, 견치의 순면 치경부에 가장 많이 나타나며, 하악보다는 상악에서, 우측보다는 좌측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 마모면은 활택하고, 오랜 기간 경과하면 상아질 표면은 황색 또는 갈색으로 착색된다.
마모는 부분의치로 저작할 때 의치의 변연부나 clasp의 마찰에 의해 접촉하고 있는 치면에 나타난다. 습관성 마모는 파이프 담배 흡연자, 관악기 연주자, 미용사, 유리공 등에서 나타나며 전치부 절연면에 둥근 모양 또는 V자 모양으로 치질이 소실된다. 또한 치실 또는 이쑤시개의 부적절한 사용은 인접면 치근단 백악질과 상아질의 소실을 만들 수 있다.
조직학적으로 마모도 교모와 같이 서서히 발생하므로 마모면에서 치수에 걸쳐 띠 모양의 불투명 상아질이 나타나며, 마모면에 대응하는 치수조직에는 병적 제2상아질(제3상아질, 수복상아질)이 나타난다.
2. 화학적 손상
1. 침식 (Erosion)
침식은 세균과는 무관하게 화학적 작용에 의해 치질이 상실되는 것으로 주로 치아에 가해지는 산에 의해 발생한다. 침식은 전치의 순측면에 가장 많이 나타나며, 상악보다는 하악에서 많이 나타나고, 몇 개의 치아에서 동시에 발생된다.
법랑질이 산성물질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 석회염이 빠져나와 법랑질의 강도가 저하되고, 이렇게 약해진 치질은 정상적인 칫솔질에도 쉽게 소실된다. 법랑질 침식이 심해지면 상아질이 노출되고, 대응하는 치수조직에는 병적 제2상아질이 형성된다.
침식은 화약공장, 도금공장, 화학비료공장, 배터리공장 등 다량의 무기산류를 취급하는 종업원에게 많이 나타나며, 탄산음료, 식초, 유기산이 많이 함유된 과일 등을 지나치게 섭취하거나 과수원 등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도 나타난다. 그 외에도 위산 역류, 식도염 또는 만성적 구토, 임신중이거나 대식증 환자에게도 침식증이 나타난다.
3. 구강조직의 퇴행성 변화
퇴행이란 이전의 상태로 복귀하거나 증상 또는 질병이 약해지는 것으로 구강조직의 퇴행성 변화는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구강조직의 구조적, 기능적 변화를 말한다.
1. 치아경조직의 변화
1) 교모, 마모에 의한 치관형태의 변화
교모는 연령이 증가하면서 뚜렷해지는데 교합면의 교모에 의해 해부학적 치관의 길이가 짧아지고 인접면의 교모에 의해 치관폭이 감소하여 치아의 근심이동이 일어난다.
마모는 잘못된 칫솔질이나 습관적으로 실, 핀, 파이프담배를 물었을 경우 전치부에 V자 모양의 마모를 볼 수 있다.
2) 법랑질의 성상 변화
법랑질의 법랑소주는 hydroxyapatite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량의 유기질도 포함하고 있다. 생물학적 연령증가에 따른 변화는 거의 없으나 표층부에서의 경도 증가, 불소농도 상승, 저석회화의 석회화 항진 등의 물리화학적 변화를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하여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우식에 대한 저항성이 증가할 수 있다.
3) 생리적 제2상아질 및 수복상아질의 형성
생리적 제2상아질은 치아가 맹출한 후에 지속적으로 치수의 수실, 수실저, 근관입구에서 형성되어 연령의 증가에 따라 상아질의 두께가 증가하므로 치수강의 용적은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생리적 상아질 형성 외에도 병적인 자극, 즉 우식, 교모, 마모에 의한 결손이 발생하면 결손에 대응한 부위에 병적 제2상아질(제3상아질, 수복상아질)이 형성된다.
4) 상아질의 석회화도 증가
상아세관을 비롯하여 상아질의 기질의 석회화 정도가 증가하여 상아질의 경도와 비중이 증가한다. 반면에 탄력은 낮아지며, 수분이 감소된다.
5) 백악질의 첨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백악질의 두께는 증가한다.
2. 치수의 변화
1) 치수강의 협소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생리적 상아질의 형성으로 노인의 치수강은 젊은이에 비해 감소한다.
2) 치수의 퇴행성 변화
노인의 치수에서는 망상위축, 상아모세포의 감소, 변성 등의 퇴행성 변화가 나타난다.
연령의 증가에 따라 세포밀도가 감소되며 세포돌기가 길게 뻗고, 치수조직이 그물코 모양으로 보이게 된다. 또한 고령의 노인에서는 생리적 상아질 및 수복상아질의 형성속도와 형성량이 감소한다.
치수조직의 혈관 및 신경 주위의 결합조직에 미세과립상, 섬유상 또는 괴상의 석회변성이 나타난다. 석회변성 외에도 고령자의 구치부 치수에서는 상아질립이 나타난다. 또한 상아모세층에서는 공포로 인한 변성이 나타난다.
3. 치주조직의 변화
1) 치은
치은의 퇴축 또는 만성 치주질환으로 깊은 치주낭이 형성될 수 있다. 치은 상피의 변화는 거의 볼 수 없으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상피하 결합조직에서는 세포성분의 감소와 섬유성분의 증대가 나타난다.
2) 치주인대
치주인대 공간의 협착, 치주인대섬유의 감소, 세포성분의 감소, 치주인대섬유의 초자화 및 석회화, 치주인대섬유의 단열 등 연령증가에 따른 변화가 나타난다.
3) 치조골
치조골에서는 골수강과 하버스관의 현저한 확대로 다공성 변화가 나타나며 국소적인 감염과 외상의 결과로 점차 치조골정이 퇴축될 수 있다.
4. 구강점막의 변화
구강점막상피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얇아지며 상피돌기는 짧아진다. 또한 점막하조직의 위축으로 탄력성을 잃고 점액분비량도 감소하여 손상을 받기 쉽다.
5. 혀, 미각의 변화
연령의 증가에 따라 혀의 점막은 두께가 감소되며, 설 첨부와 측면에서 시작하여 점차 혀의 전체로 사상유두가 위축되어 소실된다. 타액의 분비량의 감소와 미뢰의 수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감소하여 맛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진다. 신맛과 매운맛에 대해서는 변화가 적으나 단맛에 대한 감수성이 현저히 떨어져 단맛에 대한 감각의 역치가 높아진다.
6. 타액선의 변화
1) 선포의 변화
연령의 증가에 따라 타액선 선포의 위축과 소실이 나타난다. 이러한 위축은 이하선에서 현저하며 장액성 타액분비가 감소된다. 그러므로 고령자에서 흔히 구강건조증이 나타날 분 아니라 장액성의 타액 감소에 따라 상대적으로 점액성 타액이 증가되어 점조도가 높은 타액이 분비된다. 타액의 감소에 따라 아밀라아제 함유량도 감소되며, 위축되고 소실된 선포부위에는 지방세포가 침윤한다.
2) 도관의 변화
도관에서는 점액세포, 또는 종양세포가 나타나기도 하고 도관상피의 일부가 증식하기도 한다.
3) 타액선 간질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섬유화와 세포침윤이 나타나 타액분비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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